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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일상/행복이엄마

수면교육 한달 후기

by happy90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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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교육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안아재우기 힘들어서. 토끼잠을 견디기 힘들어서. 나 편하려고.
나는 아기가 누워서 등대고 자는 것이 절실했다. 일자목과 뭉친어깨, 손목터널증후군을 달고 살던 내가 아기를 안고 재웠더니 증상들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힘들어서 잘 못자고 잘 못먹으니 젖량은 당연히 줄고 모유수유는 포기하게 되었다. 맘카페에 물어보면 어린아가니까 엄마가 힘들어도 당연히 안아서 재워줘야 한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댓글들에 욕한바가지 퍼붓고싶다만.. 공부 안한 내 탓을 해야지.
보통 수면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부모편하려고 애 울린다고 말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래도 해야겠다 생각했었다. 힘들어서 육아를 못하겠는데 당연히 뵈는게 없지. 그런데 수면교육에 대해 공부할수록 편견이 사라졌다. 수면교육하면 부모가 편해지기도 하지만 교육하는중에는 더 힘들다. 수면교육 전 공부도 많이 해야한다. 차라리 안아재우는게, 먹다잠드는게 훨씬 간단하고 편하다. 그럼에도 수면교육을 하는 이유는?

수면교육의 목적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1. 양육자의 편의
아기가 잠을 잘 자야 양육자가 편해지고 삶의 질이 올라간다. 양육자가 편해야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다.
2. 아기의 성장 발달
잠을 잘 자야 뇌가 활성화되고 성장한다. 낮잠을 잘 자야 깨어있는 시간동안 집중력이 향상되어 잘 놀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잠드는 법을 터득하면서 독립심을 기를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내 성격이 독립심 강한 성격이라 그런지 아기에게 독립심을 길러줄 수 있다는 말에 수면교육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갓난아기가 독립심을 가질 수 있다고? 그게 말이 되냐고 생각했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이 증명했으므로 믿고 간다.

수면교육은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올바른 수면습관 갖기. 스스로 잠들기. 정해진 시간에 잠자기. 통잠자기. 하루 일과 패턴잡기가 있다.

스스로잠들기가 왜 있는가? 갓 태어난 아기는 스스로 잠들줄 모른다. 잠투정이라는 것은 졸립고 피곤한 상황에 뭘해야되는지 몰라서 짜증내는 것이다. 그 때 아기에게 자야한다고 알려주고 자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잠은 이렇게 자는거야~ 라고 알려준다. 보통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잔다. 그래서 아기에게도 누워서 자는 법을 알려준다. 안아서재우면 아기에게는 잠은 안겨서 자는거라고 알려주게 되는 것이며, 이 때 등센서가 발생하는 것이다. 옛말로는 손탄다고 한다. 안아재우다가 침대에 내려놓으면 알려준대로 안겨서 자는데 왜 내려놓는거니? 라고 하며 울게 된다. 안겨서 잠든 채로 침대에 내려놓았을 경우 아기입장에선 분명 안겨서 잠들었는데 눈떠보니 침대야.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수면교육을 할 때 부모의 마음가짐은 정말 중요하다. 일관성! 일관성을 갖고 꾸준히 가르쳐주는 것이다.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면 아기는 더 혼란스러워진다. 행복이는 쪽쪽이를 안물어서 너무 힘들었다. 힘들었어... 하지만 스스로 잠들기 해냈어.

수면교육 전 알아야 할 사항. 머릿속에 꼭 새겨두어야 할 사항.
아기의 울음은 언어이다. 말할 줄 모르는 아기는 울음으로써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다. 운다고 해서 무서워요. 나를 버리지 말아요. 사랑해주세요. 라고 하는게 아니다.
앞에도 언급했듯이 잠투정은 피곤하고 졸린 느낌이 싫고 뭘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는 것이다. 침대에 눕혔을 때 운다. 그것은 '아 피곤해. 짜증나.'라고 혼잣말하는 것이다. 나도 수면교육 초기엔 아기가 우는 것이 겁났다. 무섭다고 하는것같아서. 근데 수면교육하면서 울음소리를 계속 듣고 분석해보니 알겠더라. 얘는 졸립다말하고 있는 것이고, 짜증을 내는 것이며, 어떻게 자는거지?를 되뇌이고 있는 것이다.

< 수면교육 준비기간 >
40일경 수면의식을 시작해 아기가 익숙해지도록 꾸준히 진행했다. 별거없다. 목욕 후 수유하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 자장가틀고 트름하기. 그리고 수면교육 준비가 될 때까지는 안아서 재웠다. 수면교육 준비는.. 내가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하는 기간이었다.

찹쌀떡육아님의 높이센서끄기 포스트를 참고하여 몇일간 높이센서낮추기를 진행했다. 잠들기 전 아기에게 주었던 진정자극을 최대한 낮추는 계획이다. 근데 꼭 성공적이진 않았다. 앉아서 행복이를 안고 있는데 잠투정 씨게 하다가 자기 주먹빨고 잠듦. 이 때 가장 황당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안고 있는데 울다 잠들면 누워서 우는것과 다르지않겠다?? 그리고... 손빨고 잠들었다는 것은 빨기반사를 이용해 스스로 진정할줄 안다는 뜻. 얘는 혼자 잘 수 있는 애다!라는 확신이 섰고 그날 밤 당장 눕혀재우기로 했다.

<눕혀재우기>
행복이 58일차에 시작했다.
연령대에 맞는 아기 진정법이 있다. 3개월까지는 쉬닥법 이 적절하다고 한다. 전문가 추천 방법이고, 아기와 엄마에게 가장 알맞는 방법을 쓰면 된다. 아기의 울음은 언어이다! 라고 되새겼지만 퍼버는 못하겠더라. 안눕은 이미 내 어깨가 만신창이. 그래서 쉬닥이 가장 맞다고 결론지었다. 선택한 방법은 쉬닥이지만 쉬닥과 함께 아닥도 하고 엉뎅이흔들고 별 지랄 다 함.
첫날은 장렬히 실패했다. 최대한 울지 않게.. 한시간가량 해서 재우면 1~2분 뒤에 화들짝 놀라면서 깨고 8시부터 시작한걸 밤10시까지 하고 수유하고 잠듦.

다음날은 아기가 잠들었는데도 왜 깨는지 알 길이 없어 검색삼매경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당연한거다. 낮에 토끼잠자는 이유는 등대고 자는 것이 어색해서 그런 것이잖아. 그럼 밤잠도 똑같지.
행복이는 스와들스트랩으로 꽉 묶여 자던 아기였는데 갑자기 손빨아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빨며 잠들줄 아는 아기니까. 그래서 급하게 스와들업입힘...
그날밤 행복이는 쉬닥으로 30분만에 잠들었고, 10시간 통잠을 잤다.

셋째날. 누워자는 감각을 잊지않게 하기 위해 일관성을 목표로.. 낮잠도 누워재웠다. 잠투정이 심했지만 누워서 입면에 성공했다. 밤잠도 당연히 누워잤다.

넷째날. 행복이는 낮잠도 누워자는것이다 라고 완전히 새긴듯했다. 침대에 누우면 칭얼대는게 거의 사라졌다.

<낮잠연장>
보통 쪽쪽이무는 아기들은 쪽쪽이만 물려주면 낮잠을 연장한다. 5분이든 10분이든. 근데 행복이는 쪽쪽이를 절대 물지 않았다. 대신 스와들업입은 상태에서 손을 빨며 잔다. 단점은 아직 어려서 손을 입에 잘 못넣음. 입면도 오래걸리고 연장도 오래걸려. 손빨려고 하다가 잠이 깨버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45분사이클을 자고 얕은잠단계에 오면 자연스레 손빨면서 스스로 연장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스스로잠들기>
이건 퍼버안하면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일단 누워자기가 되니까 퍼버를 해도 애가 거의 울지않고 결국 스스로 잠들더라. 이젬 입면시 우는건 칭얼대는 수준으로 피곤한데 잠이 안온다고 말하는것처럼 들린다. 내가 도와줄 것도 없고 이젠 잘자라 인사하고 방문닫고 나오면 손빨면서 잠든다.

<통잠자기>
이건 아직도 미해결 과제다. 수면교육 둘째날 딱 한번 통잠잤다. 수유량이 늘면 시도해보고자 한다. 현재는 새벽수유 1회한다.
22.06.07 +) 새벽수유를 안해도 10시간 꾸준히 통잠을 확인함. 밤10시경 꿈수하면 7시~7시반 사이에 일어난다.

 

24.09.09 +) 수면교육의 기억을 더듬어보자...
 곧 꿈수없이도 통잠을 자게 되었고, 100일쯤 분리수면을 시작하여 31개월인 지금까지도 혼자 잔다. 가끔 엄마도 누우라고 하지만, 잠은 각자 자는거라고 알려주고 있다. 난 같이자면 신경쓰여서 잠을 설치고 못잔다.
 그리고 행복이는 돌 좀 지나서까지 밤잠을 12시간 잤다. 저녁 7시에 잠들어 다음날 7시에 일어났다. 12시간이 넘어가면 무서워서 깨웠다. 낮잠은 뭐.. 2~3시간 잔다. 지금은 2시간 정도 잔다. 얼집에 맞춰서.ㅎ
 수면교육이 정착한 이후로 가장 많이 깼을 때는 뒤집기지옥이었다. 자다가 저도 몰래 뒤집어놓고 불편하니까 깨서는 내가 왜 뒤집어져있냐고 울어재끼는데 정말 어이없음.. 그럴땐 30분은 그냥 지켜보고, 뒤집지못하면 도와줬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하니 나중엔 알아서 뒤집고 자더라.
사실 이리 보면 수면교육의 힘이라기 보다는 애가 잘 자는 애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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